은행 창구에서 상담을 받을 때, 경제 뉴스를 볼 때, 혹은 재테크 관련 글을 읽을 때면 낯선 금융 용어들 때문에 고개를 갸웃거린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LTV가 어쩌고...", "DSR 규제가...",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가..." 등등. 마치 암호처럼 들리는 용어들 앞에서 괜히 작아지고, 중요한 정보를 놓치는 것 같아 답답하기도 하셨을 텐데요. 금융 지식은 더 이상 전문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합리적인 금융 생활과 성공적인 재테크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금융 용어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오늘은 바로 이 금융 문맹에서 벗어나 경제적 자립을 향한 첫걸음을 뗄 수 있도록, 일상생활과 재테크에 꼭 필요한 필수 금융 용어 20가지를 엄선하여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금융 용어 정리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의 재테크 기본 상식이 한층 더 풍부해지기를 바랍니다.
은행 거래의 기본, 예금과 적금 관련 용어
1. 예금 (Deposit): 가장 기본적인 금융 상품이죠. 은행 등의 금융기관에 돈을 맡기는 행위 또는 그 돈 자체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보통예금(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이나 목돈을 일정 기간 맡겨두는 정기예금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정기예금은 약정한 기간 동안 돈을 찾지 않는 조건으로 보통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2. 적금 (Installment Savings): 매월 또는 정해진 주기마다 일정한 금액을 꾸준히 납입하여 만기일에 약정된 이자와 함께 목돈을 돌려받는 상품입니다.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드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습관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정기적금 외에도 자유롭게 금액과 시기를 정해 납입하는 자유적금도 있습니다.
3. 단리 (Simple Interest): 이자를 계산하는 방식 중 하나로, 처음 맡긴 원금에 대해서만 약정된 이율을 적용하여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을 연 5% 단리로 2년 맡기면 첫해 이자 5만 원, 둘째 해 이자도 원금 100만 원에 대한 5만 원으로 총이자는 10만 원이 됩니다.
4. 복리 (Compound Interest): '이자가 이자를 낳는다'는 마법의 원리입니다. 원금뿐만 아니라 이미 발생한 이자에도 다시 이자가 붙는 방식입니다. 같은 금리라도 단리보다 복리가 장기적으로 훨씬 유리하며,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 효과는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워렌 버핏도 "복리는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 언급했을 정도입니다.
5. 예금자보호법 (Depositor Protection Act): 만약 거래하는 금융기관이 파산하더라도 우리의 소중한 예금을 보호해 주는 제도입니다. 예금보험공사가 운영하며, 1개 금융기관당 예금자 1인이 보호받을 수 있는 한도는 원금과 소정의 이자를 합하여 최고 5천만 원까지입니다. 금융 상품 가입 전 해당 상품이 예금자보호 대상인지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돈의 흐름을 읽는 눈, 금리와 물가 관련 용어
6. 금리 (Interest Rate): '돈의 가격'이라고도 불립니다. 돈을 빌리거나 빌려줄 때 발생하는 이자의 비율을 의미하며, 경제 상황에 따라 변동합니다. 금리가 오르면 예금 이자는 늘어나지만 대출 이자 부담은 커지고, 반대로 금리가 내리면 예금 이자는 줄지만 대출 이자 부담은 줄어듭니다. 이러한 금리 이해는 재테크 기본 상식의 핵심입니다.
7. 기준금리 (Base Rate): 한 나라의 금융시장에서 모든 금리의 기준이 되는 정책 금리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매월 물가, 경기, 금융시장 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합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내리면 은행의 예금 및 대출금리 등 시중금리 전반에 영향을 미칩니다.
8. 가산금리 (Spread): 은행이 대출금리를 결정할 때 기준금리에 추가로 덧붙이는 금리입니다. 은행의 업무원가, 위험 프리미엄, 목표 이익률, 그리고 대출자의 신용도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됩니다. 그래서 같은 기준금리 상황이라도 개인의 신용도나 대출 상품에 따라 실제 대출금리는 달라집니다.
9. 인플레이션 (Inflation):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돈의 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1,000원으로 과자 한 봉지를 살 수 있었지만,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오르면 같은 1,000원으로는 과자 반 봉지도 사기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적절한 인플레이션은 경제 성장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과도한 인플레이션은 경제에 부담을 줍니다.
10. 디플레이션 (Deflation): 인플레이션과 반대로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돈의 가치가 상승하는 현상입니다. 언뜻 보면 물가가 싸지니 좋을 것 같지만,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어 경제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돈 마련과 지출 관리, 대출 및 신용 관련 용어
11. 신용대출 (Credit Loan): 말 그대로 개인의 '신용'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입니다. 별도의 물적 담보 없이 개인의 소득, 직업, 신용점수 등을 평가하여 대출 한도와 금리가 결정됩니다. 보통 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편입니다.
12. 담보대출 (Secured Loan): 부동산(주택, 아파트, 토지 등)이나 기타 자산(자동차, 유가증권 등)을 담보로 제공하고 돈을 빌리는 것입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채무 불이행 시 담보물을 처분하여 빌려준 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신용대출보다 한도가 크고 금리가 낮은 편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주택담보대출입니다.
13. LTV (Loan to Value ratio): 주택담보대출비율을 의미하며, 주택 가격 대비 대출 가능한 금액의 비율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LTV가 70%이고 주택 가격이 5억 원이라면 최대 3억 5천만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라 이 비율은 조정될 수 있습니다.
14. DSR (Debt Service Ratio):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의 줄임말로, 연간 소득 대비 갚아야 할 모든 대출의 연간 원금과 이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합니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빚 상환 능력이 양호하다고 평가되며,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DSR 규제를 활용합니다. 대출 가능 여부와 한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입니다.
15. 신용점수 (Credit Score): 개인의 신용도를 숫자로 나타낸 지표입니다. 금융거래 이력, 대출 규모, 연체 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산정되며, 이 점수에 따라 대출 가능 여부, 한도, 금리, 신용카드 발급 등이 결정됩니다. 평소 연체 없이 건전한 금융 생활을 하는 것이 신용점수 관리에 중요합니다. 꾸준한 관리는 훌륭한 재테크 기본 상식입니다.
투자의 세계로, 기초 투자 용어
16. 주식 (Stock): 주식회사가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증권으로, 주식을 구매한 사람은 그 회사의 주주가 되어 지분(소유권의 일부)을 갖게 됩니다. 주가는 회사의 실적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하며, 시세 차익이나 배당금을 통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원금 손실의 위험도 따릅니다. 이러한 기초적인 금융 용어 정리는 투자의 첫걸음입니다.
17. 채권 (Bond): 정부, 공공기관, 기업 등이 필요한 자금을 빌리기 위해 발행하는 일종의 '차용증서'입니다. 채권을 구매하면 정해진 기간마다 이자를 받고 만기에는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식보다는 안정적인 투자 수단으로 여겨지지만, 발행기관의 신용도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집니다.
18. 펀드 (Fund): 여러 사람으로부터 돈을 모아(집합투자) 자산운용 전문가가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대신 투자하고 그 결과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간접 투자 상품입니다. 소액으로도 분산 투자가 가능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운용 보수 등의 비용이 발생하고 원금 손실 가능성도 있습니다.
19. ETF (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 특정 주가 지수(예: 코스피200)나 특정 자산(예: 금, 원유)의 가격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도록 설계된 펀드로, 주식처럼 증권 시장에 상장되어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습니다. 소액으로 분산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일반 펀드보다 운용 보수가 저렴한 편이라는 장점이 있어 최근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알아두면 유용한 기타 필수 용어
20. 환율 (Exchange Rate): 서로 다른 나라 화폐의 교환 비율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달러당 1,300원이라면, 1달러를 사기 위해 1,300원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환율은 국가 간의 무역, 경제 상황, 금리 차이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변동하며, 해외여행이나 해외 직구, 외화 투자 시 중요한 고려 사항입니다. 환율 변동을 이해하는 것은 글로벌 시대의 경제 용어 사전 활용법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핀테크(FinTech)**라는 용어도 자주 등장합니다.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된 서비스로, 모바일 뱅킹, 간편 송금, 인터넷 전문 은행, AI 기반 투자 자문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또한, 금융소비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 중이라는 점도 기억해두시면 좋습니다. 이 법은 금융상품 판매 과정에서의 설명 의무 강화, 불공정 영업행위 금지 등을 규정하여 금융소비자가 불합리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필수 금융 용어 20가지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알아가다 보면 어느새 금융과 경제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재테크에 대한 자신감도 붙을 것입니다. 오늘 배운 용어들이 여러분의 금융 문맹 탈출과 현명한 금융 생활에 든든한 밑거름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유용한 금융 용어 정리와 재테크 기본 상식으로 여러분의 경제적 성장을 돕겠습니다!